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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유쾌한 크리에이티브]쥬커버그가 생각나는 책

유쾌한 크리에이티브 - 6점
톰 켈리 & 데이비드 켈리 지음, 박종성 옮김/청림출판

난 원래 창의에 대한 책을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다.

아마도 직장생활의 태생이 관리회계라서 그런갑니다.


작년에 송인혁 선생의 "창조력 주식회사"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때도 사실 그리 감흥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송인혁 선생이 관련된 책 중에는 그 이전에 나왔었던 집단지성에 대한 책"모두가 광장에 모이다."가

훨씬 더 좋았던 기억이다.



창조력 주식회사

저자
송인혁 지음
출판사
아이앤유(inu) | 2013-08-0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세상을 바꾸는 혁신 게릴라들의 발칙하고 신나는 반란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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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광장에 모이다

저자
송인혁, 이유진 지음
출판사
아이앤유(INU) | 2010-01-1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소통과 무한 협력의 거대한 혁명이 다가온다! 소셜 미디어에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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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창의적인 사고에 대한 사상가을 꼽으라면

경영혁신의 거두인 "노나카 이쿠지로"교수를 엄청 좋아라 한다.


물론 대한민국 사람들은 게리 해멀 교수에게 몰입해서 꿀벌이니 게릴라니 하고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니뽄인인 노나카 선생을 매우 존경한다. 


노나카 선생의 책 중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하는 "창조적 루틴"은 조직에서 혁신적인 사고가 제도화되어 

선순환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사상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창조적 루틴

저자
노나카 이쿠지로 지음
출판사
북스넛 | 2010-01-0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2008년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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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나카 선생은 르노와 닛산의 글로벌 경영을 통해 이런 혁신의 기업 내 운용과 글로벌화된 케이스를

몸소 취재하여 집필하기도 했고, 이 책도 난 꽤나 공감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세계의 지로 창조하라

저자
노나카 이쿠지로, 도쿠오카 고이치로 지음
출판사
비즈니스맵 | 2010-10-2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밀어붙이기’식 글로벌전략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 세계의 인재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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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IDEO의 켈리 형제가 집필한 이 브랜드와 마케팅의 미국적 사고가 듬뿍 담긴 이 책을 읽는 동안 

난 왠지 이발소에서 잡지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행간의 텍스트를 음미할 수 있는 구석이라고는 별로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표현대로라면 텍스트의 강 속에서 고기라는 물고기들이 좀 잡혀야 하는데

건더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유속이 빠른 책이다.


그래서 책은 겁나 빨리 읽히는데 머리 속에 남는게 별로 없다.


이 책의 골자를 아주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재무를 하건 회계를 하건, 모두가 사실 몰라서 그렇지 창의적이니 지금 당장 열린 사고를 시작하고

현실이나 제도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행하면 혁신은 눈 앞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겁나 용기를 주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360페이지 짜리 책을 훌렁 훌렁 넘기게 되는 이 알 수 없는 당연함과 허전함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켈리 형제님께서는 

직업이 컨설턴트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컨설턴트는 콘텐츠가 없다. 다만, 정리와 분류, 그리고 통찰이 존재할 뿐이다. 

물박이 공사를 하고 댐을 건설할 수는 있지만, 비를 내리게는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난 컨설턴트가 매력적이지 않다.

유능한 직업 컨설턴트는 우수한 프레임으로 고객의 사고를 정리하고

멍청한 초보 컨설턴트는 왜?를 연발하며 고객의 사고에 빠져드는게 전부라고 감히? 난 항상 생각해왔다. 


인간미나 허세, 로망이라고는 없다.

그래서 이 책도 별로다.  ㅋㅋㅋㅋ


어쩌면 한 5년 전부터 유행하는 융복합적 사고관도 이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이 책이 그리 욕만 받을 만한 것은 아니다.


내 개인적인 맘에 드는 측면도 있다.


일단 완벽하지 않더라도 확신이나 판단이 서면 주저없지 진행하라는 조언은 아주 맘에 든다.

맞으면서 일을 풀어나가는게 내 직장 생활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라 하는 책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인데

특히, 초반부에 루비콘 강을 건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야기를 한 너댓 번 정도 읽은 거 같다.




로마인 이야기. 1: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1995-09-0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우리나라 독서계의 지형을 바꾸어 놓은 시오노 나나미의 대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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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범인보다 딱 반박자 빠르다.

그래서 성공했다. 난 그 점이 좋다. 판세를 읽는 능력과 예측으로 타이밍을 잡고 바로 실행한다.

그게 카이사르의 매력이다.


그리고 그 점을 21세기에 실행한 기업가가 쥬커버크라고 생각한다.

그냥 생각나고 판단 서면 개발하고 베타서비스로 오픈한다.


안정적이지 못해서 욕도 많이 먹지만, 난 그래서 페북이 좋다.

그리고 그 정신이 그를 이 세계에서 지탱하게 해 줄 것이다.


영민함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사실, 스스로 객관적인 사고만 한다면 빠른 시행은 성공을 지속하게 해준다.

하지만, 누구나 높은 곳에 올라서면 숲 속을 조망한다고 자만하게 되고, 풍성한 나무잎 아래 땅바닥에서 벌어지는 일은 

보지 못하게 된다.


본인이 서있는 꼭대기의 밑둥이 썩어가는 줄 모르고 살다 꺾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뭐 그래서 인생이 재미난 거 아니겠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