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노점상] 김원장기자의 도시락 경제학

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김원장 (해냄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이 책은 정확히 지하철 속에서만 읽었다. 왜냐하면 제목에 "매일매일 꺼내 읽는 도시락 경제학"이라고 적혀 있기 때문이었다. ㅋㅋ 정말 이 책의 제목대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야 하는 나의 쓸데 없는 강박관념이 그렇게 만들었다.

라디오 많이 듣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었음직한 김원장기자님이 멀게만 느껴지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적인 배경과 그 이론적인 속설을 현실의 우리에게 공감하게 하려고 애를 많이 쓰셨다.

사실 작년 MB정부가 747경제성장이라는 화두를 제시하며 정권을 잡은 이래 우리 시대의 화두는 경제와 민생의 성장인 것처럼 느껴졌고 산업역군으로 발돋움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여름부터 시작된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해 이전의 장미빛 청사진들은 오간데 없고 2008년 겨울은 우리에게 너무나 추운 겨울로 다가왔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재테크를 넘어 경제, 특히 세계경제라는 것이 나와 연계된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라고 한다면 좀 과한 표현일 수 있으나 예전이라면 그저 열심히 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져버린지 오래고 이제는 나의 생활에 세계 경제 흐름이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뉴스나 대중매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이는 우리 시대의 서민들의 목돈마련이 더 이상 예금이나 적금이 아닌 금융상품, 예를 들면 펀드, 연금보험으로 이어지면서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든 세계 경제의 관심사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 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미시경제학(너무 구시대적인 프레임이지만) 관점의 3요소인 정부와 가계 그리고 기업을 주요 등장인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시장이라는 전제를 설명하기 위해 이기적 인간의 합리적 전제와 비합리적인 현실 시장의 차익거래에 대해 처음으로 설명한 후, 우리가 그 동안 전통적인 재테크의 개념으로 여겼던 적금과 대출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이자와 할인율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 두 꼭지를 통해 우리가 주인공인 시장 경제의 본질을 설명한 후 저자는 이야기를 국가와 시장이라는 다소 커다란 측면의 두 쌍두마차를 이야기하면서 경제사의 두 학파의 정권다툼을 이야기한다. 케인즈학파와 밀턴 프리드먼의 시카고 학파의 이야기이다. 이를 설명하는 시사점은 아무래도 이전의 민주당 정권 10년과 현재의 MB정권의 정부 경제 해법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지난 여름 이후의 우리의 가장 큰 화두였던 3가지, 펀드, 외환, 부동산을 설명함으로서 우리 무지의 갈증을 조금 풀어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 현실의 이야기들과 기본적인 경제학 이론 혹은 역사적 배경이나 사건을 풀어내어 우리에게 경제에 대한 기본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그런 만큼 어려운 수식이나 이론적인 연구결과는 없다. 하지만 기자님의 필체답게 예리하게 현실의 문제점을 파고 들면서 이를 소재로 경제학에 대한 내용들을 연결해서 그 원인과 결과를 명료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부분은 참으로 마음에 들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론스타와 외환은행의 이야기나 삼성그룹의 전환사채 사건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전환사채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던지, 지분형 주택의 허구성과 전망에 대한 이야기는 나름대로 쉬우면서도 논리정연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었다.

다만, 시대적인 특수정(08년부터 현재의 우리)를 소재로 삼아 설명하다 보니 두고두고 보기에는 다소간 흥미가 떨어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지하철이나 매일 한 꼭지씩 보는 책으로서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 책이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그 오랜기간 동안 지탱하는 원동력 중 하나는 이런 책이 아닌가 한다.
어려운 학문을 현실과 연결해 주는 고리 말이다...

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 - 김원장 지음, 최성민 그림/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