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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단 1명의 고객을 위해 글로벌 자원을 활용하라

새로운 혁신의 시대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C. K. 프라할라드 (비즈니스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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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저명한 프라할라드 교수가 새 책을 냈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이제 경영경제서의 언어를 조금은 순화시키거나 새로운 언어로 전환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역자가 거의 한정되어 있어서 그런지 너무 그 얘기가 그 얘기같다는 느낌이 든다. 설사 영문은 다를지라도 말이다.

각설하고..
이 책은 혁신이라는 개념에 이전과는 다른 프레임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책에서 프라할라드 교수가 혁신을 정의하는 모습은 이전 것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개념이 아니다.

이 책에서 혁신은 곧 개선, 조금 더 세게 말하면 개혁이다.
개선이라는 말은 이전의 것 중 중요하고 좋은 것은 유지하고 더 좋기 위해 바꾸거나 변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겉표지와 책을 보편적으로 읽을 때 이 책의 주요한 논점은
1명의 고유한 고객의 기호에 맞춰 전세계에서 기업이 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자원을 활용하고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 것만을 인지해서는 이 책을 한 70% 정도 밖에 읽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내가 인지한 것을 풀어내자면, 

이 책의 주요논점인 N=1 & R=G,
즉 단 한명의 고객에게 글로벌 자원을 활용하여 제공하기 위한 기업은,
결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잘하고 모든 자원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가장 강력하게 잘하는 것을 집중해서 효율화시키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그 부분을 세상에서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파트너들과 유연하게 제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은 곧 혁신에 대한 기업의 현실적인 사고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이 지향하는 전략에 맞춰,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인적자원, 그리고 기술력을 가지고 정교하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면(이 책에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ICT시스템을 통한 분석작업을 이야기한다.) 고객이 우리에게 원하는 가치를 파악할 수 있고 현재에 대한 분명한 원인과 결과의 도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변화시키고 우리의 장점에 효율성을 발휘하며, 나머지는 언제든지 글로벌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연한 시스템을 정비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프레임으로는 효율성과 유연성을 동전의 양면으로 판단했지만, 이제는 프레임을 변형하여 효율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모두 개선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유연화하고 조직문화를 유연화해서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이고 스피디하게 대응하기 위해,

미시적인 이벤트와 거시적인 이벤트 및 전략을 구분해서 조직을 구성하고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무한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구글과 같은 인터넷기업문화를 이야기하면서 경영관리 및 조직에 대한 프레임을 정적인 모드에서 역동적인 모드로 변화시킬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은 그 네임벨류에 맞게 어느 정도의 깊이있는 사고를 요하는 책이다.
그냥 스윽 읽어내다 보면 조금 빈듯한 느낌이 있고, 다시 잘 읽어보면 다른 내용이 이면에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을 빠르게 읽어낼 생각으로 잡았으나 자꾸만 앞장을 다시 보며 되새겨야 하는 나를 보며 프라할라드 교수가 괜히 이런 내용을 쓴 것이 아니구나 싶기도 했다.

그 내용 안에 내가 다 보지 못한 부분들이 조금씩 있는 것은 이 책을 다시 읽을 수 있는 동기가 되기도 할 것이다.

한 번쯤은 읽어보라고 주변 직장 동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새로운 혁신의 시대 - 8점
C. K. 프라할라드 외 지음, 박세연 옮김, 박남규 감수/비즈니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