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삼매경

그래도... 거꾸로 희망이다!

거꾸로 희망이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김수행 (참언론시사인북, 2009년)
상세보기

오랜만에, 책을 정말 꼼꼼히 읽었다.
혹시나 내가 잘못 이해하지나 않았는지 주의를 기울이며, 이전의 내 생각과 같다면 동기를 얻기 위해, 그리고 만약 다르다면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필요한 것은 나보다 우리인 것.
그리고 우리보다 모두인 것이라는 것을 얻었다.

12명의 명사들이 이 책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며 자신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가 이 책의 글을 통해 한결같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가치라는 것이다."

서구의 문명, 뭐 꼭 서구의 문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어패가 있을 수 있으나 자본주의라는 그 것은 모두를 우리와 당신들로 나누고, 이를 다시 나와 내가 아닌 남으로 해체한다.

그리고 나라는 개인의 존재를 극대화시킴으로서 남과 경쟁하게 하고 나라는 존재의 극대화로 인해 결국 모두가 공멸하는 상황에 이르게 하고 있다.

내가 남의 것들을 모두 가지려는 이기주의, 나 중심의 사고관이 현실의 모두를 불행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의 우리, 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현재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신자유주의라는 맹목적인 나의 극대화를 통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와 한방향 정렬된 시장자본주의의 프레임 속에서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
학벌과 경제력이라는 강박관념이 항상 우리를 짖누르고 있다.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잃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 그래도... 거꾸로 희망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제목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해 굉장한 의구심을 지속하고 있었다. 이런 우리 현실이 왜 그리고 거꾸로 희망이라는 말인가?

잡지사인 '시사인'이 주최한 연강의 형태를 글로 얽은 이 책에서 모든 연사와 사회자들은 희망의 매개체를 사람에서 찾고 있었다.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 그리고 질문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주체적인 트랜스 휴먼들.
이들이 고민하고 추진하는 이상향, 곧 꿈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점이 이 시대의 희망이라는 것이다.

심각하고 역진하는 현실, 작금의 상황을 통찰력을 가지고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복을 생각하고, 우리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생각하고 고민하기에..

결코 우리는 희망을 져버릴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기에 때로는 부딫히고 실패하고 역진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왜냐하는 우리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의 인간, 즉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가 아무리 우리를 현혹하고 돈이 아무리 우리를 옭아매도, 우리에게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가치는 모두에게 있기에 우리는 곧 이 위기의 시대를 이겨내고 모두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글 속의 박원순 선생님의 말처럼 그 때가 되면 시민운동이 잘 안 될 것이다.
굳이 잘 될 필요가 없이 제도권의 사회가 그리로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민운동이라는 색안경이 없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모두에게 도래할 것이라 확신한다.
현재가 우리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이다.
거꾸로, 희망이다 - 10점
김수행 외 지음/시사IN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