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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전자책과 베스트셀러 공식이라....

이번 달 한겨레에서 나온 ‘이코노미 인사이트' 8월호에 실린 “e북과 베스트셀러 공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원문은 슈피겔지 기자인 ‘클라우스 브링크바우어'라는 분이 기재한 것을 번역한 내용이다. 번역이 그리 깔끔한 문체로 바뀌지 않아 조금은 생각하면서 읽어야 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 기사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중요하다고 본다.

요즘 아이패드나 아마존의 킨들을 위시한 전자책이 대한 시장의 붐업이 생각보다 대단하다. 더불어 종이책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 시점에서 기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패터슨'을 인터뷰하면서 종이책과 전자책에 관한 미래를 조심스레 예측해보고 있다.

제임스 패터슨은 미국의 대표적인 스타작가이면서 대표적인 다작 작가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팔리는 책의 7권 중에 1권이 그가 쓴 책이란다. 맞나? ㅋㅋ 우리가 다양한 책을 한꺼번에 읽는 것처럼 패터슨은 다양한 책을 한꺼번에 저술한다. 미완성인 책도 있고 이것을 쓰다 지치면 쉬는 마음으로 저것을 더 쓰고 하면서 다양한 소설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다양한 소설들을 자유롭게 써내는 원동력을 단순히 자료 수집과 경험이 아닌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이러한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컨텐츠의 힘이 바로 독자들을 사로잡게 되는 힘이라 이야기한다.

여기서 기자와 소설가는 아마존과 애플이 전자책 디바이스와 태블릿을 통해 재편하고 있는 시장에 대한 예측을 내놓는다.

가장 중대한 사실은 아마존이나 애플이 책을 그 속의 놀라운 상상력의 컨텐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저가의 대략으로 수집된 일종의 상품으로 본다는 점이다. 디바이스를 팔며 컨텐츠는 그 내용과 상관없이 저자와 일대일 계약을 통해 수집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것. 이는 시장의 판단이나 기업의 논리이지, 책이라는 상품이 담고 있는 컨텐츠의 힘은 무시되고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베스트를 만드는 매스시장의 전형적인 마케팅논리이다.

반면, 패터슨은 ‘멀티미디어 베스트셀러'를 이용하면 전자책이 종이책의 대체자가 아닌 새로운 힘을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 주장한다. 종이책을 읽기 위한 멀티미디어적 광고와 유혹을 통해 독자들의 구입동기를 배가 하고 대중의 감성을 사고잡고자 하는 가치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웹이라는 가상공간 속에서 기존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던 집단창작 작업들도 가능하게 되는 소재에 대한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방식의 컨텐츠 창작과 소재 공급. 이 것은 종이책의 미래이며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전자책은 종이책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이지,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하고 감소시킬 수 있는 경쟁자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ㅋㅋ 글을 읽으면서 너무 작위적으로 해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 암튼 그렇다. ㅋㅋ

일본의 독서가 마쓰오카 세이고는 사람의 사고가 병렬적이기 때문에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영역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 점이 미래에도 종이책이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 될 것임은 분명한다. 더불어 종이책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추가함으로서 사람들의 구입 동기를 높일 수 있는 점에서 분명 일리있는 주장이라 할 수 있겠다.

분명.. 내 생각만인지도 모르겠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것이 책의 힘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게 하는 동기 요인이 늘어난다는 점이 종이책에게는 더욱 반가운 일이 아니겠는가? 전자책이 아무리 좋아져도 넘을 수 없는 요인이 있다면 사람들은 다시 익숙한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전자책과 종이책 모두 나름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모두를 이용하며 살아가면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