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RG 경제학자도 풀지 못한 조직의 비밀 - 레이먼드 피스먼 & 팀 설지번 지음, 이진원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HR이라는 테두리 내에서 일을 일년 넘게 하다보니
숫자에 대한 感보다는 와꾸?에 대한 개념이 점차 날이 서는 것 같다.
와꾸?라는 표현이 프레임이라는 키워드와 비슷하기 들릴 수 있겠으나,
내가 사용하는 단어의 정의는 구분이나 분류라고 해야 적당할 것이다.
난 학문으로서 조직을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참 읽기가 편했다.
적어도 제목부터가 맘에 들었다. - 경제학자들도 풀지 못한... 조직의 비밀 -
경제통상학부라는 분류를 가지고 대학을 졸업한 나는 사회에 나올 때까지 한번도 사람과 조직에 대해서는 고민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도 HR이라는 분류 안에 있지만 약간의 불편한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물론, 번역서이긴 하지만
사용하는 어투나 문장들이 편했다. 예를 들면 이익에 공헌한다는 말이나, 비용을 설계한다는 문구는 낮익었다.
경제학은 사람이나 조직, 기업은 그냥 블랙 박스다.
신경도 안 쓴다. 어차피 전지적 작가 시점처럼 관찰자의 자세에서 현상을 바라보고 분석해서 미래에 비슷한 경향이 있으면 분석한 데이터를 빗대어 예측하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근데, 경제학이라는 관점에서 조직을 접근하자 하니 이미 과거에 일어난 현상들을 가지고 현재를 빗대게 된다.
그래서 이미 경영학에서 프레임으로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예를 든다면, "회의문화를 줄이고 컴팩트하게 만들자."라는 조직의 이야기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조직의 효율성을 감소시키고 다른 대리인 비용을 늘릴 수 있다는 점.
상대적으로 너무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CEO들에 대한 비난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라는 점 등은
경제학적인 관점, 희소성의 법칙 같은 것으로 보면 고정관념의 헛점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 일전에 좀 뒤적였던 유정식 선생님의 "착각하는 CEO"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사실 넓게 알려진 조직에 대한 고정관념들은 자세히 살펴보면 오류인 듯한 헛점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업무 때문에 조직문화에 대한 챕터를 좀 자세히 읽었는데
경제학자가 본 결론은 어느 조직이나 문제는 다 있기 마련이고 개개인과 조직의 특징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하는 조직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라는 게 아닌가 싶다.
아닌가 싶다... 라는 말을 사용한 이유는 이 책은 현상 분석만 있지 결론과 주장이 있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극히 경제학적인 책이다. ㅋㅋㅋㅋ 보고 있으면 속 터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 그래서 결론이 뭔데?
- 왜 답이 없냐?
이 책에는 일전에 감명깊게 읽었던 "또라이 제로"조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내 기억에 원래 "또라이 제로" 조직에서 원저자는 또라이와 함께 살아가려면 철저히 피하고 무시하면서 살라고 조언했던 기억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재미나게도 존 내쉬의 "게임이론"을 도입하는 사레를 보인다. 물론 예화는 짧다.
부문최적화 균형을 맞춤으로서 또라이들이 조직 내에서 일정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지점을 선정해보자는 이야기로 들린다.
진짜 웃기는 발상이다.
명확한 결론과 근본적인 해결책 좋아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보다가 집어 던지기 십상이다.
아무튼 업무하느라 잠시 읽은 책인데
색다른 관점과 풀이 방식이 재밌다... 누가 우리 업무에 현장의 소리라면서 반론을 제기한다면
그 반론과 비판의 프로토타입이 이 책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다.
책장에 꽂아 두고 그때그때 대처방법을 생각해 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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