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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버블경제학] 부동산버블과 경제 시스템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다.

버블 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로버트 쉴러 (랜덤하우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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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야성적 충동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쉴러 선생님의 신작을 이어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이 책은 번역자 이외에 감수자도 있지 않은가?

“참 신기한 책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이 책의 원제는 “Subprime Solution”이다.

원제목 그대로 추리해본다면 2009년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온 미국 주택 모기지론의 부실대출인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한 쉴러 교수의 해법 주장이 되겠다.

 

이 책은 읽는 사람에게 명확한 주제를 제목에서 제시하고 원인과 해법 또한 제법 명확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제목이 명확한 탓인지 새로운 의도나 반전은 제시하고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포인트로 내가 새로운 느낌을 받았던 몇몇 내용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그리 나쁜 의도의 시장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미국 역사의 시작과 함께 한 북아메리카 대륙의 토지 투기의 역사가 일부 세력의 집중에서 벗어나 서민과 중산층에게 확산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나 시스템이라고 이야기한다.

다만 저자가 금번의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한 원인은 모기지론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스템, 즉 관리 시스템이 정교하지 못해 무지한 많은 사람들이 균형적인 운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종국의 해결책으로 저자는 정부의 역할론을 다시 이야기한다. 결국 어찌보면 케인즈의 부활이자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행동경제학에 대한 정부의 시장 실패 방지 역할론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금융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정교화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저자는 금번의 금융위기의 원인이 서브프라임이 아니라 운영 시스템의 리스크관리 부재로 이야기하고 보다 정교한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가 두 팔을 걷어부치고 경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개인파산자를 비롯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요지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불행해지는 사태로 귀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금융민주주의라는 말을 꺼내면서 주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차익을 실현하는 비균형적인 정보의 시장이 아니라 CAPM이론이 온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의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재무관리의 처음 목적인 균형잡힌 시장이 곧 금융민주주의를 이루는 초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비균형적인 탐욕은 결국 시장을 망가뜨린다는 이야기도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리 길지도 않고 생각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난해한 책도 아니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명확하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점검하고 목적을 향해 움직이는 행동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알 수 있다.

 

한 번 정도는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버블 경제학 - 10점
로버트 J. 쉴러 지음, 정준희 옮김, 장보형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