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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세상이 변하면 우리도 변해야 하는가? - 한국 기독교와 권력의 길

한국 기독교와 권력의 길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최형묵 (로크미디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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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은 저마다 많이 다를 것이다.

 

종교라는 것이 원래 신이라는 피할 수 없는 진리의 영역과 인간이라는 관계에 의해 늘 변화하는 존재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저마다 자신의 관점, 즉 종교관이 맞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종교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그런 종교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의 교회라는 집단을 논한다.

한국 교회의 역사적인 변화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 교회. 특이하다.

 

일제 강점기의 업악 속에서 피어난 한 줄기 인동초처럼,

그 생명력을 강인하게 이어가던 한국교회는 평양대부흥운동을 중심으로 봇물처럼 넘쳐 흘렀다.

 

그리고, 그 중심부의 생각이 어떠했던간에

우리의 민중들은 성령충만함을 체험하면서 한국의 교회를 일으키고 부흥시켜왔다.

 

유신정권과 5공을 넘어 힘들고 인내해야 하던 시대의 우리 교회의 서민들의 안식처이나 영혼의 휴식을 위한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

 

서민들의 믿음이 충만해짐으로서 한국의 교회는 성장했고

억압 시대와 힘과 권력에 대한 동경으로 대형화되었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권력이라는 힘에 동화되고 싶었다.

 

성경이나 기독교가 그랬던 것은 아니나 한국의 크리스천들은 그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좇았다. 마치 학원 뺑뺑이를 돌리며 아이들을 공부시켜 그들이 집안을 일으켜 줄것을 기대하는 부모님처럼 돈벌면 아이들부터 먹이고 좋은 것 입히며 교회도 그렇게 되길 바랬다.

 

그렇게 한국의 교회는 지금까지 왔다.

 

그리고 이제는 시대가 변한다.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를 지내면서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민주주의와 손잡았고 함께 지내기에 친해졌다. 이제는 386과 X세대의 친구가 되었다.

 

반면, 지금까지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의 교회와 크리스천들은 이제 무언가 느껴야 한다.

주변을 보지 않고 달리다 보니 한국의 교회는 이제 외톨이가 되었다.

 

99마리 무리 속에서 이탈한 한마리 어린 양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주님에 대한 진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인간과 신의 혼재와 구분 속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한다.

 

잃어버린 무리들을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

 

그 것이 우리의 사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전도와 선교의 방법도 변화하고 한국 교회의 모습과 방법도 대안이 필요하다.

 

물론 이 책도 명확한 대안을 제시해 주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갈 방향에 대한 문제는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 책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개방적인 차원에서 타인의 태도에 대해 경청할 필요가 있고 그 책은 분명히 그런 가치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 본다.

 

그런 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기를 원한다. 물론 확고한 믿음이 있는 상태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