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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야구멘터리. 위대한 승부

야구멘터리위대한승부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 레포츠 > 구기종목 > 야구
지은이 이용균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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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골수 SK팬이다.
인천에 본적을 두고 인천에서 태어나 대학교까지 인천에서 나왔다. 야구팬으로서는 삼미슈퍼스타스와 청보 핀토스, 그리고 태평양 돌핀스 어린이 회원에 가입했던 경험이 있는 짠물 야구의 광팬이다. 
애증을 남기고 간 현대 때문에 가슴 아픈 적도 있었지만 성적과 상관없이 인천 야구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동산고, 인천고, 제물포고 야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고 동네에 태평양 돌핀스 2군 선수들이 살면서 출퇴근?하는 모습도 많이 목격했다.

하지만 난 운동에는 별로 소질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보는 것, 그리고 분석하는 것, 요즘같은 경우는 출근해서 N이나 D사의 야구면을 한번 훍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현대 유니콘스와의 이별로 한 동안 가슴 아팠던 나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새롭게 다가온 것이 SK다. 

처음에는 쌍방울의 후계라는 점 때문에 연고지로 인천을 삼았지만 쉽게 인정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현대의 선수들과 인천 야구의 자존심 김경기, 위재영 같은 선수들이 대거 입단하면서 나의 태도는 조금씩 바뀌었고 이만수코치와 함께 나름의 자리를 잡아가면서 그룹차원의 지원이 좋아진 모습을 보고 다시 인천 야구의 자존심이 살아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맞수로 나오는 조범현 감독이 SK감독이 되면서 SK는 나름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박경완선수도 오고 송은범선수가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나의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이 책은 2009년 한국 시리스 7차전을 복기한 책이다.
그리고 그 주체가 이긴 기아가 아니라 SK라는 점, 그리고 지은이가 SK의 전력분석코치이자 김성근감독의 아들인 김정준코치라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
SK야구는 분석야구다. 그리고 그 분석한 내용을 그라운드에서 박경완이라는 중심축을 바탕으로 실행하는 야구이다. 그래서 독하다. 때로는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고 야구를 흥행위주보다는 성적위주로 하는 것처럼 보여 여러 팬들에게 미움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난 SK의 그런 팀 컬러가 맘에 든다. 한 수 한 수를 의미없이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 하나의 공에 마음이 뭍어 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이다. 이 책은 선수들의 그런 마음, 그리고 SK 현장 스탭으로서 게임을 준비하는 그런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과 한 구 한 구, 그리고 현장의 선수들이 느끼는 게임을 향한 준비와 태도들을 적어내면서 SK야구의 진면목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다. 물론 기아 선수들의 마음도 함께 말이다. 더욱이 야구에 대한 분석적인 기본 이론을 팁으로 중간 중간 스토리 구조에 맞게 부가 설명하면서 야구를 보는 사람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9년 한국 시리즈 7차전이 왜 위대한 승부인지를 알려준다.
한국 야구의 타짜 두 사람인 김성근 감독님과 조범현 감독님의 승부수와 수싸움은 마치 바둑이나 장기를 보는 묘미를 제공한다. 야구란 그런 것이다. 내부적인 요인 이외에 환경적이 요인까지 치밀하게 신경쓰고 이를 가지고 패를 써서 이기는 게임 말이다.

그래서 멋지다. 야구라는 게임은....

무엇보다 이런 책이 나왔다는 점이 나로서는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고 읽는 내내 책에 대한 내용을 심도있게 보고 싶은 마음에 적극적으로 읽어내었다. 그리고 이런 분석 책이 더욱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다.

너무 재미나게 읽은 책이라.... 앞으로 더욱 SK야구를 사랑하고 싶다.



야구멘터리 위대한 승부 - 10점
김정준 원안, 이용균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