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삼매경

[파리를 떠난 마카롱] 트렌드의 구조를 이해하라!

파리를떠난마카롱트렌드탄생과확산의미스터리
카테고리 경제/경영 > 마케팅/세일즈 > 광고/홍보일반 > 광고/홍보이야기
지은이 기욤 에르네 (리더스북, 2010년)
상세보기
부천으로 이사를 하니 책 읽는 시간이 늘어날 줄 알았는데 스마트폰에 대한 집중도가 더해져 오히려 책보는 시간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영등포점 외근 나갔다가 우연히 신기한 책을 발견했다.
"파리를 떠난 마카롱" 이라는 알 수 없는 제목의 이 책은 사회구조학적인 측면에서 트렌드를 소개한 책이다.
트렌드를읽는기술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 경제전망
지은이 헨릭 베일가드 (비즈니스북스, 2008년)
상세보기


2년 전엔가 '트렌드를 읽는 기술'이라는 책을 누군가에게 받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지금의 기억으로는 그렇게 인사이트는 받지 못했던 것 같다.

매장에서 이 책을 고르게 된 계기는 책의 목차를 보고 트렌드라는 키워드 보다는 확산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개혁의확산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사회일반서
지은이 에버렛 M.로저스 (커뮤니케이션북스, 2005년)
상세보기


이 책의 이전 연계 도서로 나는 에버렛 M.로저스의 '개혁의 확산'을 생각하며 접근했다.
이 책은 트렌드라는 것이 어떻게 태동하게 되었는지에서 부터 시작해 트렌드의 의미와 역사, 그리고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단계를 거쳐 현재 트렌트를 예측하게 위해 진행되고 있는 의미있는 연구들을 소개하는 목차로 이루어져 있다.

트렌드는 집단의 기호체계이다.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진 않지만 되게 유명한 사람이 이야기했던 (데카르트인가 데리다인가 아님 벤야님인가? 도통 기억이 가물 가물하네...) 상상계와 상징계, 그리고 현실계 중 상상계에서 사람들의 상상하는 것들을 상징화한 일종의 기호이고 이것들이 트렌드를 형성한 하나의 기호품이나 상품으로서 현실에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트렌드는 사회가 시작되면서라기 보다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그 역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기능적인 편의성이나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었지만 정작 이 시대의 트렌드라고 일컬어지는 비기능적인 트렌드는 계급사회가 형성되고 사람들의 욕망이 계급사회의 간극을 넘어서려는 의도로 전이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고대나 중세에는 사회구조적인 계급간 이동이 정말 쉽지 않았기 때문에 비기능적인 트렌드는 크지 않았겠지만 자유에 대한 열망과 민주주의 그리고 평등에 대한 내용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루고자 하는 욕망들이 생겨나면서 트렌드는 확산되게 되었고 상위 계급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기호와 상징의 물건들을 구입하고 사치하고자 하는 일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또한 이를 간파한 자본주의는 시장에서 이를 이용한 상품들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음으로 해서 시장경제를 활성화시켰고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보자

사회적인 관점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집단의 상징들은 일종의 구분이다. 계급간의 구분이던 시공간의 구분이던 인간들은 시대를 통해 순리대로 흐르던 물줄기를 가르고 구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왔다.

이 것이 초기에는 기호로서 구분되는 트렌드의 체계가 되었지만 포스트 모던 사회에 이르면서 그 간극을 해체하고 이를 통해 다시 분화된 것들을 재조합하는 벤야민적 헤체주의가 트렌드에도 자리를 잡기 시작한 듯 하다. 이러한 스타일은 BCBG나 아이비스타일처럼 정형화된 계급주의 상징 체계를 무너뜨리고 오히려 그 계급에 있는 사람들이 ZARA와 같은 회전이 따른 저가의 브랜드를 입기 시작하는 모호한 트렌드로 역귀성?하는 현상을 이루게 되었다.

이는 복잡계이론과도 같은 내용이고 트렌드가 단순히 계급의 상징이나 사회구조의 상징을 지나 새로운 개인기호의 추구, 혹은 자신과다노출의 추구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 가장 주목받아야 될 학문이 사회학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다.

현대의 사회는 민주주의가 득세한 다원주의 사회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사람들의 스타일은 점점 더 획일화되고 있다. 민주주의를 통해 계급이 분해되면서 스타일에 대한 선택권은 다양화되었는데 사람들은 그 안에서 서로간의 모방을 통해 경쟁의 구조를 만들게 되었고 이러한 구조에서 살아남은 몇몇의 트렌드들로 몰입하는 특이한 현상이 현재의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종의 획일화 요소들을 극단적으로 일반화하여 만든 프레임들인 티핑포인트같은 연구들이 사회에서 특히 기업에서 먹히고 있는 것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트렌드가 발생되는 다양성을 이용해야 하고 이를 통해 현재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방식인 빠른 회전, 즉 패스트 패션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직 트렌드의 구조적인 연구와 예측 방법은 많지 않고 방법의 신뢰도도 높지는 않지만 어쩌면 트렌드라는 것이 손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적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리뷰를 적다보니 너무 글이 중언부언하는 듯 하다. 
아무튼 이전에는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책들만 접하고 지내다가 이 책을 통해 트렌드의 역사화 구조적인 내용을 좀 알게되니 얇은 책 한권 읽어냈을 뿐인데 마치 이 분야의 약간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한 듯 하다.

나의 이 오만함은 언제나 없어질런지.....ㅋㅋ
파리를 떠난 마카롱 - 10점
기욤 에르네 지음, 권지현 옮김/리더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