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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웹 시대의 지성] 시민지성의 참여적 글쓰기와 연대의식

웹시대의지성21세기의새로운지성어떻게말할것인가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주제별철학 > 사회윤리
지은이 이원희 (말글빛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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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하시는 이원희 선생이 이 시대가 원하는 글쓰기와 사회 참여를 위한 시민지성의 필요성과 올바른 방향에 대해 책을 내셨다.

웹 시대는 우리가 시대의 담론을 논할 수 있는 하나의 場이 새롭게 열었음을 알게 해준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구전의 시대부터 시작해서, 문자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웹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우리의 말과 글을 담아낼 수 있는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웹이라는 공간은 익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적당한 익명성과 적당한 자유로움을 동시에 보장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다 손쉽게 자신을 드러내거나 자신이 참여하고자 하는 것이 접근할 수 있다.

얼마 전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讀箸”라는 글을 읽었다. 웹이라는 공간에서는 독자가 그저 독자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되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도 한다는 것의 글이었다.

 

저자는 이를 ‘프로엠’이라는 용어를 써서 표현하였다.

웹이라는 공간을 통해 정보의 비대칭은 이제 서서히 사라지고 있으며, 기존의 정보의 기득권층인 소수만이 누리던 전문성은 이제 비전문가에게도 열리게 되었다. 또한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로 이루어진 소위 정보의 시장이자 공간이 크게 열림에 따라 부담없이 정보를 접하는 접근성이 쉽게 되었다.

 

저자는 이를 통해 프로같은 아마추어, 즉 프로엠이 탄생하였으며, 지성, 즉 교양이 있는 사람들이 좁은 분야에 깊은 전문성은 아닐지라도 적절한 분야에 대한 적절한 통섭적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정보의 수용자이자 많은 정보의 수정을 새로운 프레임으로 정리하고 유통하는 새로운 정보해석자이자 편집자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를 통틀어 ‘시민지성'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적절한 전문성과 독특한 편집력을 바탕으로 에세이들의 편안한 글쓰기를 통해 세상에 참여하는 ‘시민지성’이 웹 시대에 등장했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적절한 글쓰기란 무엇인지, 저자는 정보의 수용자이나 탁월한 편집가로서의 시민지성이 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몇 가지 조건은 나름 재미 있는데, 예를 들면, 시민기자이자 시민예술자로서의 시민지성은 쉬운 예로 ‘오 마이 뉴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지식게릴라이자 지식놀이를 즐기는 시민지성은 호이징가의 책 ‘호모 루덴스'를 빗대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즐겁게 해내는 지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시민지성의 연대와 참여를 이야기한다.

시민지성은 지성으로서 정보의 소비자이자 편집자로서 웹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나름다로의 창의적이고 통찰력 있는 관점을 제기하고 이를 통해 사실이나 혹은 사상의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이로서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발전시키는 창조자이자 혹은 창조의 매개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다소 심심한 측면도 있지만, 웹 시대를 사는 우리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또한 덧글의 양도 많많치 않아 이를 읽으면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대의 담론을 논하는 양서라고 할 수 있다.

웹 시대의 지성 - 10점
이원희 지음/말글빛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