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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자기 자신 잘 대하기] 엄격하게 혹은 자비롭게

자기자신잘대하기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일반 > 기독교수필/시
지은이 안젤름 그륀 (성서와함께,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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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자기자신에게 엄격하게 대함으로서 자신을 얽매고 더욱 정진하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하물며 자기 자신을 믿고 철저히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도 그럴진대 종교를 가지고 신을 믿으며 살아가는 사람이야 오죽하겠는가…

안젤름 그륀이라는 독일의 영성지도자는 자기 자신을 잘 대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관을 만들어내고 이를 유지하여 인생을 풍요롭고 충만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보통의 수도자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톨릭이나 크리스천들을 보면 세상 속에서 믿음을 드러내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위해 자기 자신에게 완벽하게 제어를 하려고 늘 정진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행복과는 상관없이 이미 종교적인 관습과 조직 안의 규범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지키려 노력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저자는 이는 결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가톨릭 영성지도자로서 성서를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결코 종교적 관습, 즉 율법으로 우리가 무작정 지켜내고 완벽하게 제어해야 할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어내려 가는 것은 결코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이 아니다. 이는 왜곡된 모습이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타인을 가학적으로 대하고 폭력적으로 대하는 모습들을 보여 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는 자신이나 타인을 정죄하고 비판함으로서 인생이나 이미지 자체가 그 안에 폐쇄적으로 갇혀버리게 되고 이로 인해 전체가 망가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비를 이야기한다. 성서에 제시된 말씀을 통해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금욕이라는 것은 자기 사랑과 행복을 위한 절제이자 규범으로서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되어야지, 그 자체가 율법이나 계명으로 의미도 모르는 체 우리가 지켜내야 할 무의미가 되고 인생의 방해나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포함한 모든 자신 그대로의 모습과 화해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자신을 그려야 한다. 또한 자아와 타인을 모두 자비롭게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이 협력해서 선을 이룰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이 것이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 복음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아주 중요한 책이다.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서재에 두고 두고 되새겨야 할 양서라고 할 수 있다. 아주 좋은 책이라 추천한다.

자기 자신 잘 대하기 - 10점
안셀름 그륀 지음, 한연희 옮김/성서와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