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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진보집권플랜] 새로운 잔치를 준비할 기회

진보집권플랜:오연호가묻고조국이답하다다시불꽃을피우기위한신명프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 각국정치 > 한국정치일반
지은이 조국 (오마이북,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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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책상 주변에는 6권의 책이 놓여 있다. 모두 약 100페이지에서 200페이지까지 읽고 있는 책이다. 너무 많은 책을 읽다 말다 하다보니 요즘에는 나의 끈기와 추진력이 많이 미흡함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 그리고...
7권째로 매장에 들러 고른 책이 진보집권플랜이다.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인터뷰어인 지승호씨가 하루만에 읽었다는 글을 보고 매장에 가서 골랐다. 오연호기자님에 대해서는 나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조국교수님은 별로 개인적인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읽기 시작했다.

진보적인 사람 둘이 나누는 대화가 과연 진보가 다시 집권하기 위한 어떤 이슈들을 생산해낼 것인가를 자뭇 기대하며 책을 펴들었다.

이 책은 반드시 처음 시작해서 끝까지 읽어내리라는 결심과 함께 말이다.

* 진보여 나에게 밥을 달라_정치진보,생활보수
작년인가 우리 물류센터에서 전자책관련 행사가 있었다. 민주당 의원들도 꽤나 행사에 참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때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서 민주당 의원들도 자신들이 현 정권에 대해 비판을 각개 이슈로만 진행할 뿐 거대한 담론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점이 아쉽고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진보개혁과 수구보수로 점차 양극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구조 속에서 진보개혁세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거 민주화투쟁세대인 386세대가 사회적인 민주제도를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지속하게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보이게 되는 이중적인 태도에 대한 내용부터 논의는 시작된다. 바로 정치진보아지 생활보수라는 이중적인 태도 말이다.

진보개혁세력의 이념과 정치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동지애를 느끼지만 생활 속에서는 나름 경제적인 부를 누리고 싶고 경제적인 신분상승욕구가 있고 자기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사교육시작을 활성화시킨 주범으로서의 386세대를 조국교수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이야기힌다.

이를 외면하고 이상적인 내용들로만 달려나가는 현재의 진보개혁 정치세력이 대중을 끌어안을 수 있는 대중정치의 내용들을 거대한 담론으로 여기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대중을 외면하는 정치는 대중의 표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최근 무상급식과 같은 이슈는 진보개혁세력이 앞으로 어떤 이슈를 가지고 대중에게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제시한다.

 
* 정의의 시대는 책 속에만 있는가
더불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이 사회의 수구보수세력이 과거부터 지니고 있는 정치권력, 경제권력, 시장권력 불평등의 사회적인 격차를 더욱 벌어나가고 있는데 이를 진보개혁세력이 지혜롭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올해 뜨겁게 서점가를 달군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화두가 현실에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진보개혁세력이 대중 정치 속에서 복지국가와 공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대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곧 단순한 현 정권에 대한 각개 비판으로만 이어지는 것으로는 재집권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공정한 사회, 격차를 없애는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대한 계획과 준비가 대중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키워드인 것이다.

* 통일에 대한 진보적인 생각
대중 정치에 대한 내용과 구분한다는 느낌의 꼭지로 통일에 대한 진보적인 생각에 대해서도 이 책은 두 사람에 대화를 통해 이야기한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두 정권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했던 대북정책기조인 햇볕정책이 그 지속성을 가지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수구보수세력이 말하는 경제적인 흡수통일 스타일과는 별도로 북한에서 나름대로 경제체제를 유지하면서 통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조국교수님의 주장이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비용이나 분단으로 인해 군사안보비용을 쓰여지고 있는 이 거대한 나라예산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요원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듯 했다.

개인적으로 통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없던 터라 이 꼭지를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 새로운 잔치를 위한 준비
현재를 두 저자는 새로운 잔치를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진보의 과거 첫 집권시기였던 두 정권의 성과와 한계점을 발판삼고 현 정권의 시행착오를 견지하며 새로운 진보개혁세력의 집권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이고 철저히 진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12년 혹은 적어도 2017년까지 그 시기가 오기를 기대하면서 열심히 준비해 가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신명나게 말이다.

이 책에서는 검찰에 대한 수구보수적인 조직문화에 문제, 그리고 사람에 대한 문제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현 20대들의 진보적이면서도 개인주의적인 성향에 대해 공감하면서 한국의 수구보수세력이 경제적으로 그들을 지원하면서 정치적인 무관심으로 일관하게 만드는 것은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그들을 잘못 가르치는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이야기다. 의식있는 세대를 양성하고 그들이 나라의 주축으로 나가고자 하는 준비를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할 일이며 소명인 것이다.

서평을 쓰다보니.. 또 두서없이 적어내게 되었다.
개인적인 욕심이 앞서 감상평의 질이 떨어지지만 나의 글터에 내 감상평은 좀 솔직하게 적고 싶다는 마음에 그냥 첫 느낌을 그대로 적는다.

나의 시야를 다시금 넓게 만들어준 책이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읽으면서 또는 읽고나서 숙제 같은 것을 남겨주는 책... 이런 책이 양서가 아닌가 싶다.
진보집권플랜 - 10점
조국.오연호 지음/오마이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