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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강준만교수의 "강남좌파"

강남좌파민주화이후의엘리트주의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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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집에서 저녁을 먹다 아내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 회사 사람들이 너는 어떤 사람이냐고 나한테 물어보길래 내가 이렇게 말해줬다. - 준환씨는 모두에게 친절하지만 모두에게 살갑지 않아요. 라고 - ㅋㅋㅋ 정답입니다.이전 회사의 아주 친한 선배가 나에게 술먹으면 나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 넌 너무 정치적이야.- 맞는 말이다. 난 사람사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정치라고 생각하고 사회활동 전체가 정치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치사회 서적을 보면서 배우는 것들은 정치인들의 처세술이라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박근혜의 이데올로기는 싫어하지만 언제나 정치인물로서의 박근혜의 장점을 닮아가려고 노력한다. 강남좌파를 '총론진보, 각론보수'라고 비꼬는 사람들과 동떨어진 나는 이데올로기 같은 것은 없는 자유주의자이다. 그런 나는 언제나 정치사회책이 너무 재미나다. 이유는 남 이야기하기를 좋아라 하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기질 뿐만은 아니다. 정책이나 당파와는 별도로 정치인물의 처세술은 정말 부분적으로 롤모델로 삼을 만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 그 사람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꼬집는 신문사설을 제법 재미나게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강준만교수님의 책은 이데올로기로 포장되었지만 결국 이 사회의 엘리트들인 정치인들을 추종하는 현 사회의 잘못된 점을 강남좌파라는 새로운 용어를 통해 이야기한다.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지는 것은 그저 자기를 무리를 나누기 위한 포장일 뿐, 민주화시대 이후 우리들과 다른 그들은 엘리트주의의 산물이다. 그 안에서 분파되어 있을 뿐이고 무리를 지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를 인물중심으로 대하고 있는 것이다. 좌파는 좌파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그 인물의 이미지를 추종하는 우리네 세상은 정책과 이데올로기는 안중에도 없고 인물을 인간적으로 따른다. 그래서 언제나 나름의 영역을 지닌 정치제후가 되고 지역주의가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강교수님은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우리 정치의 새로운 임계점이 필요핟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요원하다고 보지만 일견 의미있는 주장이다. 메니페스토운동 같은 것도 벌써 우리 귓 속을 지나간지 오래된 버스이지만 아직 우리는 인물을 보고 있다. 그리고 그 환영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난세에 영웅을 원하는 범인들처럼 말이다. 대선이 다가온다. 또 어떤 인물들을 둘러싼 무리들이 휘몰이를 할 지 궁금하지만 이 시대에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나의 생각이고 우리의 정체성일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맹목적인 추종이 아니라 이슈별 의견이 아닌가 싶다.

 
강남 좌파 - 10점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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