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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기본에 충실한 기업문화가 지금도 가능할까?

일본전산 이야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김성호 (쌤앤파커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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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래 이런 책을 별로 안 좋아라한다.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 현실에 대한 직시와 비판보다는 자기채면과 동기부여를 시키는 책은 그 책의 소재상의 참신함이 많이 결여되거나 알고 보면 비슷한 풀이 일색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세계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기업의 올바른 방향을 일본전산이라는 기업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통해 하나의 사례로 알려주고 있는 저자는 이 기업의 방향이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중소기업의 마인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점을 자아내게 된다.

 

열정과 도전. 집념이라는 3가지 주제도 일본전산이라는 기업이 일본의 장기불황에서도 살아남고 오히려 놀라운 성장이 가능했다는 풀이는 어쩌면 정말 일본기업다운 해법이 아닌가 한다. 우리 나라도 과연 이러한 풀이 방식으로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본의 기업문화보다는 요즘은 미국기업식 문화에 점점 익숙해져 가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주인정신과 도전정신으로 기업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은 요즘 우리가 흔히 말하는 80년대 방식이며 우리시대의 가장보다는 전후 베이비붐시대의 가장에게 어울리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복리후생과 급여에 민감한 시대에 자신이 다니는 기업의 주인으로서 사업하는 사람처럼 일하고 조직의 문화를 형제의 문화로 이끌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진정으로 좋은 체질일 수 있으나 이제는 우리시대의 너무나 멀리 가버린 버스같은 낡은 문화가 아닌가 한다.

 

물론 하드워킹, 열정, 도전, 지금 당장하기, 청소부터 하기 등의 문화는 기본정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진정으로 좋은 문화임에는 확실하고 내가 보기에는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기업의 문화라고 본다. 하지만 현실은 이제 서로의 신의를 찾기에는 너무나 멀리 떠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의 탐욕이 이제는 너무나 우리의 머리 속에 많이 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다 읽고 난 느낌이 좀 씁슬하다.

일한만큼 번다는 기본에 충실한 시대가 다시 도래하길 바랄 뿐이다. 



일본전산 이야기 - 10점
김성호 지음/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