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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시장이 충돌할 때

새로운 부의 탄생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한국경제신문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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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충돌할 때...

 

이 책을 읽기 전에 굉장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재테크 전문서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펴서 목차를 보고 이내 거시경제에 대한 책임을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기대감은 반감되지 않았다. 이유야 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서평들이 좋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베스트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튼 요즘과 같이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시기에 이런 책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앞으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기존의 선진국들에서 신흥국들과 아시아에게로 넘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아주 논리정연하고 길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끝맺어도 전망의 현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더 이상 할 얘기가 딱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영화를 보면 그 장면 장면 속에서 감독이나 각본가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오마주들을 찾아 음미하고 와인을 마시며 음미하는 것처럼 기본적인 기능이외에 이 긴 책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음미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정규분포라는 확률통계의 종 모양의 양 극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베타와 편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 것을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평범한 정규분포의 양극단이 커지기 시작하는 것을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신호들이 기존의 선진국 위주의 시장과 신흥국의 새로운 시장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파편의 움직임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이러한 신호를 찾아내고 대응하는 시장의 참여자들이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 소개한다.

최근 신흥국이 기존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좁은 입지를 차지하고 있던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고 새로운 시장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국부펀드 및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지고 어떤 것(예를 들면 미국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것이 시사하는 바가 단순히 기존 시장참여자들의 단기적인 이익추구행위와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시세차익이나 대리인비용들의 문제가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 지에 대해서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꽤나 골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지 이 책의 단점을 두 가지 찾아내자면

1. 결론이 조금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중요성과 긴급성의 매트릭스를 통해 시장참여자들이 취해야 하는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신호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가장 긴급하고도 중요

     하게, 그리고 장기적인 구조변화에 대한 전망을 투자태도로 삼는 것을 중요하지만 긴급성은 별로 높지 않은 것으로 취급하면서 책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 점이 조금은 더 화끈한 결론을 요구하는 이 시대의 독자들에게는 좀 진부한 면으로 다가온다.

 

2. 번역이 복문이 많고 논조가 어렵다.

    내가 읽기에는 좀 그렇다. 나의 읽기 능력이 떨어지거나 아님 어렵거나 둘 중에 하나다.

 

아무튼 미국금융업계에서 아주 좋아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는 내내 경제연구소 논문 냄새를 짙게 맡을 수 있었다.

두고 나중의 결과를 볼 만한 책이다.


새로운 부의 탄생 - 10점
모하메드 엘-에리언 지음, 손민중 옮김/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