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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소심한 아저씨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습격 사건

야구장 습격사건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동아일보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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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싸인볼이 매우 땡겼다.

요즘 들어 한정판이나 증정사은품에 굉장히 매력을 느끼게 된다. 총각에서 아저씨로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한다.

 

나는 인천야구, 소위 말하는 짠물야구의 열렬한 지지자이다.

삼미-청보-태평양-현대-SK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구도, 인천을 야구의 성지로 나름대로 규정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이나 일본의 프로야구를 매우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다.

 

공중그네와 같은 소설은 평소에 잘 읽지도 않는다. 학부시절 일본 소설이 유행하기 시작해서 몇 권 읽어봤는데

일본소설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힘이 없고 삶이 굉장히 나약해 보이는 특징이 있는 것 같아 더 이상 읽지 않았다.

 

이런 좋아라하는 일본의 모습과 별로로 생각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이 상충되는 과정에서 나는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저자가 국내에서 매우 유명한 사람이라니 일단 믿고 읽어보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저자는 매우 가볍고 소소하지만 유쾌한 사람인 듯 하다.

자신을 약간은 나약하고 소심한 일본인 스타일로 표현하고 있지만 작은 것이 분노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는 좋은 사람인 듯 하다.

 

이러한 저자가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일본과 타이완 야구장을 탐방하며 자신이 느낀 소소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낸 것은

야구를 좋아라하지만 매일 인터넷포털사이트에서 하이라이트를 보고 스포츠뉴스로만 감상하는 불행한 직장인인 나에게는

마치 로망과 같은 일이다.

 

그 것도 일본 내 도시들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야구장에 대한 느낌들을 다루는 것은 한국에는 별로 없는 야구장 인프라로 인해 부러움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  아... 한국의 요즘과 같은 야구 붐이 야구 인프라 조성의 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학구장봐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완전 볼파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 나라도 이번에 전국 야구장을 탐방하는 여행상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바램도 있다.

 

나 같은 사람이면 충분히 참여할 의향이 있을텐데... 한국에 나같은 사람 의외로 많다.

 

암튼간에 이 책을 보면서 가볍게 일본사람들의 소소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일본의 야구사랑이 매우 부러웠다.

뭐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이 책에 대한 무리한 기대가 아닌가 싶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스타일에 책과 블로깅이 많이 늘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가장 가벼운 책이 가장 좋은 곳도 있다. ㅋㅋ

야구장 습격사건 - 10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동아일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