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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역사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카테고리 역사/풍속/신화
지은이 하워드 진 (추수밭,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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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매일 떨어지는 주가와 올라가는 환율, 그리고 어수선한 세계 경제 상황을 보면서 미국이 진정 어떤 나라일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곰곰히 해보는 시기이다. 그런 점이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이다.

오늘 아침 한국경제신문에 무디스를 포함한 미국의 3대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들고 나오자 한국 정부가 이전과 다르게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유인즉 세계 경제를 망쳐놓은 장본인인 미국의 신용기관이 감히 다른 나라를 평가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라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 세계의 맹주이자 자칭 경찰국가이며 자유민주주의 평화의 수호 국가인 미국이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전에도 나는 미국을 꽤나 많이 알고 있다고 늘 생각했다. 우리가 늘 접하는 것이 미국의 문화이고 곧 미국이기 때문이다. 소비가 미덕인 나라. 자본주의시장경제의 전도자인 미국, 헐리우드영화를 통해 세계 각지에 헐리우드키드를 지금도 생산하고 있는 미국. 이 국가를 잘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고 생각하고 정리 차원에서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기존의 소위 제도권의 역사기록으로서 미국이 아닌 다른 관점의 미국을 보고 싶기에 하워드 진 교수의 미국을 택했다.

하워드 진 박사는 언론에서 많이 다룬 노암 촘스키와 함께 미국의 양심으로 이미 잘 알려진 사람이다. 그라면 나에게 미국이라는 나라를 자세하고도 진실하게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아직도 내가 모르는 미국이 너무나 많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이 책에서 미국의 역사를 통해 나는 세계 자본주의 경제의 역사, 그리고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독서라는 것이 늘 자신이 이미 지니고 있는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책에서 얻는 새로운 지식을 쌓아 가는 것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이전에 읽었던 경제서적과 연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유럽의 제국주의로 인해 인디언이 살고 있던 신비의 대륙 아메리카는 발견되고 만다. 여기서 내가 발견되고 만다라고 표현한 것은 안타까움을 의미한다.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같은 서유럽의 제국주의 국가들은 대륙에서 그들의 탐욕을 그대로 드러내었기 때문이다. 정치와도 상관없고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는 미국이라는 신대륙에서 서유럽의 제국주의의 행동대장들은 눈치볼 필요 없이 인디언과 원주민들을 약탈했고 그들의 지역을 빼앗았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미국의 역사다. 뼛속까지 제국주의와 탐욕으로 시작된 미국의 시작은 중간 중간 인간적인 반항과 인도주의적인 양심, 그리고 인종차별에 대한 반란, 가난한 사람들의 조직적인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변화하지만 그 문화의 근간은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말이다.

 

욕심으로 뭉친 신대륙의 초기 부자와 지도자들은 아직도 그 후손들로 명맥을 이어가며 결코 다른 이들, 예를 들면 가난한 사람, 흑인을 비롯한 인종이 다른 사람들, 여자, 노동자들이 결코 따라오거나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체계시스템을 전복할 수 없도록 역사 속에서 그 모습을 교묘하게 바꿔가며 더욱 굳건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탐욕은 이제는 너무나 굳건해서 잘 들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세계적인 지식인들의 득세, 새로운 세력의 등장, 세계적 다원주의의 발전으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나같은 사람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 세계의 중심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서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신대륙에서 다시 태평양을 넘어 아시아로 말이다. 나만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으 아니라고 생각된다. 유럽인들의 제국주의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탐욕의 사생아를 낳았고 그들이 만들어낸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세련된 시스템은 과연 언제까지 미국의 세계의 주인 국가의 자리에 올려놓을 것인지가 의문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낳은 곳으로 자연스레 흐르기 마련이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둑을 쌓아 그것을 막는다고 하더라도 자연의 법칙인 중력을 영원히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빠르게 오기를 기대하며 책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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