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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지속가능경영의 딜레마

기업은 왜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는가
카테고리 경영/경제
지은이 데이비드 보겔 (거름,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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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집 서가 한 켠에 꽃혀 잊혀져 있던 책이다. 사실 이 책이 과연 나한테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사중에 버릴까 하는 생각도 하게 했던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들게 된 우연한 이유는 금요일에 일어났다. 독서홍보팀 남팀장님이 우리팀원들에게 교육을 가는게 어떻겠냐고 보내 준 "2008년 지속가능경영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나는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갔게 되었고 컨퍼런스의 내용과 논점들과 비교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용어는 영어로 sustainability 혹은 sustainable development라고 말하는데 이 것은 기존에 우리가, 아니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개념과는 차이가 좀 있다.

이전에 내가 알고 있던 개념상의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것은 주주가치와 재무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을 접근하는 일종의 기업의 중장기 전략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그래서인지 이전의 내 머리 속의 지속가능한 경영이란 BCG매트릭스에 나온 기존사업과 신규사업군 발굴의 밸런스이거나 아니면 기업의 미션이나 비전에 맞는 사업군으로서의 정렬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지속가능경영은 그것과는 관점과 접근방식에 많응 차이가 있다.

여기서의 지속가능경영은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방법을 기업의 역할모형의 변화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기업의 역할모형은 전형적인 주주가치의 극대화가 역할의 전부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기업의 모형은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말하는 자본주이론에서 벗어나 기업을 바라보고 관여하는 이해관계자 전체의 개선과 발전을 바라는 기업실체이론의 관점을 말한다.

 

기업실체이론에서 기업은 자체가 하나의 주체가 되며 하나의 인격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을 바라보는 사람은 비단 주주만이 아니라 기업을 지탱하고 있는 경영자와 임직원, 소비자, 경쟁자, 그리고 기업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포함된다. 이들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기업이 위대해지는 것인 진정한 지속가능경영의 길인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기업이 관점을 가져야 될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은 현재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유엔에서 정하고 개발해가고 있는 GRI 인덱스의 분류로 크게 주주와 지배구조관점, 사회적인 책임 관점, 그리고 환경적인 책임 관점로 나누고 이를 개선함으로 지속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중에서도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실 이러한 지속가능성의 개념은 미국의 NGO들이 도입하고 관심을 가지고 추진한 것이다. 이전의 기업의 이윤만의 추구를 확대해서 이제는 기업에 대한 NGO의 관심을 받고 인권이나 사회적인 책임을 가지는 기업이 필요하다는 개념을 공유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디자인과 개발부분만을 소유하고 많은 이윤을 내던 나이키가 하청공장인 동남아시아에서 미성년자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고용하고 제조함을 NGO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하고 이것들이 인터넷과 세계의 가까워진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에 빠르게 알려지면서 나이키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제는 기업은 사회적인 책임에 바야흐로 힘을 기울여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기업의 생존과 관련된 단기적인 이윤추구와 균형을 이루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적인 책임이 앞설 수 없다는 것이 CSR의 한계인 것이다. 이윤이 담보가 되지 않으면 사실 CSR은 이루어지거나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와 같이 그 목적 자체가 공익성을 띄고 있으면서 감사팀이 주 업무로 윤리경영을 지니고 있는 곳이라면 CSR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질 만하다.

대한민국에서도 이미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연차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처럼 만들어내고 있으며 윤리경영의 대명사로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기업 홍보 책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모든 기업에 관련된 이해관계자의 머리 속에 습관화되고 체득될 때 비로소 그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은 가능하고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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