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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진정한 부의 관점은 무엇일까?

조화로운 인생(THE HARMONY)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제임스 아서 레이 (엘도라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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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이 책은 나 나름대로 개인적인 영적이나 정신적인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엉성하게 읽기에는 매우 위험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믿고 있는 기독교적 사고관과는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책이 다 나의 인생관과 일치할 수는 없을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 점만 인지하고 읽기 시작한다면 이 책을 읽어내고 교훈이나 이로운 점을 얻는데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은 일단 책의 띠에서 출판사의 마케팅컨셉이 좀 잘못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맨 처음 책을 받아보고 "시크릿"이라는 문구가 책의 띠지에 가장 크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 아류작이라는 생각이 책을 읽기도 전에 들어 버렸다. 그러면서 호기심과 신선감이 다소 떨어지는 점은 어쩔 수 없었다. 차라리 다른 식의 접근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책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끌어당김의 법칙' 자체가 이전의 베스트셀러인 시크릿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었겠지만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과 반대하는 부분을 중간 중간 정리하면서 읽어야만 했다.
이 책의 구성 자체는 매우 잘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내용도 공감한다. 우리에게 "부"라는 관점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고 그 것의 정의가 인생을 성공하는 것(여기서 인생은 명예나 돈으로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의미한다.) 이 그렇게 한가지 측면으로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생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총 5가지 측면에서 조화를 이루며 과정 하나하나를 완성해 가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5가지는 금전, 관계, 정신, 육체, 영혼이라고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음.. 하지만 5가지라는 게 독립적으로 하나씩 나누어져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저자는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이루어가야 하는지 주장하는 측면을 설명하기 위한 구성이 아닌가 한다.

돈이라는 부의 측면에서 이야기를 먼저 시작한 것은 명예와 부를 모두 거머쥐었던 저자가 돈이라는 것에서 떠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의 의미를 찾기 시작해서라고 본다. 그리고 돈이라는 악마에 매이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얼마나 불행해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저자도 돈이라는 것이 자본주의사회에서 중요한 도구라는 점에는 이의를 달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자 하는 습관을 기르고 돈을 끌어들이기 위한 컨셉을 잡으라고 말하지 결코 돈을 좇기 위해 비굴하게 생활하지는 말라고 말한다.

어쩌면 저자는 인생의 조화로운 측면을 이야기하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나머지 4가지 측면인 인간관계의 중요성, 자칫 피폐해질 수 있는 정신의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점. 그리고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육체가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어쩌면 가장 큰 의미가 될 수 있는 영혼의 측면이자 인생관을 이야기해서 시너지를 내고 도구와 목적의 측면을 확연히 하고자 주장한 면을 인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말 저자는 책을 지혜롭게 쓰는 구성을 지닌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중간 중간 저자가 주장하는 측면이나 관점은 내 개인적 인생관과는 많이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점에서는 독자로서 비판하고자 하는 점도 있다.

일단 관계의 중요성에서 주변 사람들에게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사람이 되어 그 이전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 낭비가 될 만한 시간은 최소화하자라는 점은 인간의 지혜로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일 뿐만 아니라 보여지는 것만을 중요시 여기는 너무나 인본주의적 관점이 담겨 있다. 이러한 인본주의적 사고관을 지닌 저자는 이원론적 우주관을 주장하면서 행복이나 불행이 단지 맞이하는 관점이나 태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능동적인 사고관을 지닌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승작용을 주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점은 보편타당성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사회적인 동물의 관점에서 너무나 개인주의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물론 받아들이는 독자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자칫 자기중심적인 내용과 자아몰입의 편견에 빠질 수 있는 오해하기 쉬운 측면이 분명이 있다. 이러한 저자의 관점은 영혼이라는 인생관의 측면에서 자신을 우주를 만들어가는 주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아주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본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극히 작은 존재이다. 물론 나 자신의 생각과 도전에 따라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으나 이는 나의 용기이나 의지, 그리고 열정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내가 세상의 주인이자 전부는 절대 아니다.

내가 이 책의 독자로서 잘못 이해하거나 오역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나 현대사회의 좋지 않게 파급될 수 있는 부분이 분명이 있는 책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개인의 습관과 행동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시켜 성공과 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나 그 상위개념이 영적인 부분과 인간이라는 사회적 측면에서는 좀 비판받을 만한 부분이 많은 책이다. 

나에게 정신적인 주체로서 비판정신을 가지고 책을 읽도록 하는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책이다.  


The Harmony 조화로운 인생 - 6점
제임스 아서 레이 지음, 송택순 옮김/엘도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