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삼매경

[크로스]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크로스~!

크로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정재승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소위 요즘 화두가 되는 내용들 21개를 정해 우리나라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최고의 논객, 두 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적어낸 것이 이 책이다.
바로 크로스 프로젝트다. 크로스 프로젝트는 프롤로그는 작성한 정재승교수의 최초 아이디어인 듯 하다. 과학자로서 나름 복잡계 과학분야의 성과를 내고 자연과학의 대중화를 통해 지명도를 더해가고 있는 저자는 이제는 통섭의 시대, 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시대임을 자인하고 시대적인 흐름을 통찰해 내기 위해 인문학의 지명도 있는 논객인 진중권선생과 함께 한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세상의 바꾼 화두들이다.
단순한 커피를 넘어 문화와 계층적 이미지를 판다는 스타벅스를 필두로, 내일 모레 타블렛을 론칭한다는 이 시대 최고의 천재CEO인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이 시대의 지식신경망인 구글 등을 화두로 기술과 문화를 변화시켜 시대를 선도해 가는 이슈들을 나름의 주장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IT기술혁명이라는 말로 설명되는 내용들은 사실 그 안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단순히 기술공학의 힘을 빌리기는 하지만 진정한 핵심은 인문과학이나 디자인, 그리고 통섭을 통해 생각을 바꾸어가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정재승선생의 글에서 다분히 강하게 나타나는데 과학자로서 느끼는 위키적인 대중화와 민주주의 시대에 대한 변화에 대한 경계감과 동시에 주의가 깊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과학자로서 연구에 대한 긴장을 느추지 않겠다는 일종의 자기반성 또한 존재한다고 느껴진다.

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의 문제를 다루던 글은 문화로 옮겨가기 시작한다.
문화는 사람에 대한 문제이며 이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이나 그 사회의 시대정신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인 만화 20세기 소년과 헬로키티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이미지와 고민을 그대로 드러낸다. 자신의 이미지를 왜곡하고 수정하고자 하는 설카와 쌍커풀 수술, 그리고 소위 명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세상 속에서 정형화되고 목표화된 이미지의 군상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들의 조작된 이미지이다.

이러한 현실세계의 현상학에 대한 두 논객의 탐구는 어쩌면 메트릭스 안에 살아가면서 그 것이 메트릭스인지 알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 있는 듯 하여 읽는 내내 조금은 씁쓸하였다.

그리고 세상을 작게 쪼개 상상력을 무한 확장한다는 책의 겉표지의 문구와는 다른 느낌을 내게 다가왔다.
진실이나 현상 그 자체가 사람들과 사회 속에서 왜곡되고 편협해지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뇌를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방해하는 상상력의 저해요소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의 상상력은 탐욕을 버리고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를 연결하는게 있는 것이 아닐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6점
정재승, 진중권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