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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기

[다이하드4.0] 디지털시대의 아날로그 영웅

다이 하드 4.0
감독 렌 와이즈먼 (2007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저스틴 롱, 매기 큐, 티모시 올리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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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남들이 안하기 때문에 내가 그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늘 부담스럽고 열받고 그렇다고 편하지도 않지만, 남들이 더럽고 힘들고 위험해서 피하는 일들을 해내고 남들의 립서비스와 같은 공치사를 들으면 살아가는 것이 영웅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주변에도 영웅은 많다.
회사의 영웅. 친척들 사이의 영웅. 가족의 영웅......
영웅이 필요한 시대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세상은 언제나 그리 녹록치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노쇄한 존 맥클레인의 대사를 들으면 그 생각을 영화를 보는 내내 하게 되었다.

영화 예기를 좀 해보자...

뭐 그리 재미난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전편들이 재미나서 일까? 아니면 내가 이제 이런 영화들에 너무 익숙해져서 일까? 영화건 책이건 원래 1편이 제일 재미난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이제 멕클레인도 할배가 다 되어서... 우리 브루스 아저씨도 기력이 쇄한 듯 하고...

거기다 영화의 연결이 영 매끄럽지가 못하다. 액션 영화일수록 씬과 씬사이의 연결이 중요한데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나는 이유는 왜인지... ㅋㅋ

 

나도 직업병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늙었거나 영화의 기호가 많이 변했나보다.

각설하고, 디지털시대의 아날로그 액션이다.

내가 보는 아마도 마지막 아날로그 액션이 아닌가 한다.

 

세상이 디지털이라는 무기로 거대한 도미노를 형성하고 그 전체를 장악하는 인간이나 세력이 우리를 마음대로 지배한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이 세상은 앞으로 그럴 위험성이 날로 커지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이 이 영화에서는 아날로그의 대명사인 존 맥클레인에 의해 이루어진다.

무식하지만 책임감있고 끈기있는 사내 말이다.

 

우리네 세상은 어떻게 될까? 아날로그가 향수가 아니라 인간다움으로 다가오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것인데 말이다....

막판이 좀 심하게 포장된 감이 많지만 .. ㅋㅋ 역시 헐리우드 액션영화는 어쩔 수 없나보다.ㅋㅋ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날로그라는 상품을 온라인가 디지털이라는 라인으로 파는 곳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ㅋㅋㅋㅋ 2번은 못 보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