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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기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인가?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감독 오우삼 (2009 / 중국)
출연 양조위, 금성무, 장첸, 린즈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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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적벽대전1을 보고 나서 요즘 개봉해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2편을 보고 싶은 마음에 영화를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 아내를 졸라서 주말 영화관을 찾았다. 오우삼 스타일의 적벽대전이 어떤 방식으로 막을 내릴 것인지 기대에 부풀어서 말이다.
 
일단 결과는 기대 이상도 기대 이하도 아니다. 딱 기대만큼만 ... ㅋㅋ
개인적으로 남들보다 삼국지를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문열과 황석영이 삼국지를 전부 보았기 때문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기억해낸 책 속의 삼국지와 우리의 우삼이형이 만들어낸 영화의 삼국지 속의 내용이 꽤나 상이함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우리가 책에서 흔히 읽고 있는 삼국지는 연의이고 이외의 삼국지버전도 많기 때문에 별 불평이나 비난할 만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영화의 전투씬 또한 과거의 중국 전쟁 영화보다는 확실히 비주얼이 좋은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음.. 내가 보기에는 오우삼스타일이 비주얼이 전쟁영화에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이 정도까지 화면이 잘 나온다면 지속적으로 이런 장르에 오우삼 감독이 도전하는 것도 꽤나 성과를 거두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기를 잘 한다고 박수를 쳐줄수는 없으나 네임벨류가 있는 배우들이 나오기 때문에 좋았을테고
편집이나 각색이 기대만큼 괜찮았다고 본다. 이 정도만 만들면 중국고전의 영화화 좋다.
 
하지만 아저씨들이나 삼국지에 대한 보수주의 경향을 가지고 있는 원전론자들이 보기에는 영화가 조금은 가볍다는 흠이 있다.
물론 그런 것이 오우삼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ㅋㅋㅋㅋ
 
그리고 나의 아내가 최근 본 중국 영화 중에 가장 재밌었다고 한다. 그럼 된 거 아닌가?
나의 마누라는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것을 안 좋아하는 사람인데 좋다면 재미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