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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기

[용의자X의 헌신] 感으로 논리적 사고를 넘어서다..

용의자 X의 헌신
감독 니시타니 히로시 (2008 / 일본)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츠츠미 신이치, 시바사키 코우, 키타무라 카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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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을 것인가 영화로 볼 것인가에 대해 굉장히 오랜 동안 고민하였다.

워낙 책이 유명한 베스트셀러라서 구입해서 읽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꽤나 했지만 그렇지 않아도 읽을 책이 넘쳐나기 때문에 미루고 있던 찰라에 동생을 통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는 어렵게 살아가고자 하는 호스티스 출신의 엄마와 그의 딸이 엄마의 정부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되면서 사건의 소재를 마련하고 이러한 사건의 소재를 통해 수학적 사고를 가진 천재적이지만 동시에 세상에서 분리되어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이사가미'라는 어느 고등학교 선생님과 그의 대학교 동창인 유명 대학교 교수인 '유카와'선생님과의 한 바탕 논리 싸움으로 전개된다.

유카와 선생이 형사의 사건 해결을 가설과 추리를 세우고 이를 검증해 감으로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인 전혀적인 논리적 가설, 즉 물리학적인 사고를 통해 일본 경찰들의 각종 형사 사건의 자문을 하고 해결을 돕고 있었다.

호스티스 엄마가 정부를 살해하게 된 가정집의 옆집에 살고 있던 외로운 고등학교 선생인 '이시가미'는 벽을 통해 사건에 대한 소리를 듣고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엄마와 딸을 돕기로 한다. 그리고 그의 천재적인 특유의 수학적인 사고를 가지고 문제를 꼬아가서 소위 이야기하는 사고의 전환을 노린 문제를 낸다.

유카와는 마지막에는 모든 문제를 풀어내지만, 수학적 사고로 문제를 내었던 이사가미의 증거인멸을 도운 의도가 그의 논리적인 사고와 이성적인 관점이 아니라,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모자의 행복을 위한 일종의 연모, 즉 사랑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워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일본 영화라는 점이 조금은 너무 아쉬었다.
차라리 책으로 읽었다면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어찌 그 재미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무리한 욕심은 금물이다.

영화 그 자체로서도 어느 정도 재미는 있었고, 나의 기대가 너무 큰 탓이라고 하겠다.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