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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경

[집중력의 탄생] 주의가 분산되어 가는 이 세상에서 집중력의 문화를 만들어라.


집중력의 탄생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매기 잭슨 (다산초당,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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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의 제목은 이 책 420페이지에 나오는 화가 콜린스의 말이다.
보통은 책을 보고 내 느낌을 정리하는데 이 책은 특별히 같은 책을 일삼아 읽어내야 하는 나의 아내를 위해 내용 중심으로 정리를 좀 해보겠다. ㅋㅋㅋ

사실 이 책은 집중력의 탄생이라는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집중력의 분산, 즉 분할(Distracted)를 이야기한다. 책의 도입부도 집중력이란 무엇인가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집중력의 분산이 일어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 이야기는 전신전화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시작한다. 면대하면서 연예를 하는 케이스가 아닌 전신과 전화를 통해 상대방을 알아가고 사랑하고 결혼을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과거 전신전화를 통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모여서 이야기하고 대화와 표정, 그리고 스킨십을 통해 서로간의 감정과 의사를 나누기 보다는 익명성이 보장되고 상대방에 대한 집중에서 벗어나도 되는 편의적인 환경 속에 살아가게 된다. 초고속 인터넷망이 늘어가고 이메일이나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적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대하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깊이 있는 대화보다는 상투적인 접근이 늘어만 가게 되었다.

이는 요즘 내가 거의 중독 상태에 이르어 가고 있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고 본다. 공감백배이다. 가상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상대방에 대해 자신의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헷갈린다. ㅋㅋ 요즘 mmorpg게임같은 것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이 현실도피로서의 가상공간과 현실을 헷갈리는 것 처럼, 산 사람과 죽은 사람, 그리고 현실에서의 익명성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격리시켜가고 있는 것이 현대 문명을 살아가는 바로 우리인 것이다.

또한, 산업사회의 발전(특히, 이 책에서는 테일러의 분업화에 촛점을 맞춘다.) 속에서 사람들은 바빠지고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을 해내고자 멀티테스킹을 밥먹듯이 하게 되면서 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와 탐구, 즉 집중력은 이제 많이 감소하게 된다. 끊임없이 시간에 쫓기고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들은 항상 이동하고 항상 바쁘지만 목적성은 결여되고 진정한 삶의 기쁨과 인생의 목표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의 시간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더욱이 현대 사회의 디지털 문명은 이를 더하고 있다. 
모든 사회와 공간이 감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 사회에서 서로간의 신뢰는 사라지고 기쁨은 발 붙일 수 없다. 감시 화면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장면 만이 시대의 주요 정보로서의 가치를 부여 받고 그 전체적인 통찰과 해석, 그리고 스토리는 이제 생명력을 잃어가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는 비단 카메라나 tv로 대변되는 디지털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정보 홍수의 시대. 책이 너무 많아진 시대에서 정보는 이제 부유물처럼 정처없이 떠다니게 되고 편의성이 높아진 조각난 정보들을 우리 학생들은 편의에 따라 하나씩 건져 올리기만 하면 된다. 

학생들이 과거의 정보들을 조합하고 분류해서 지식을 재구성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양하게 조각난 얇은 지식과 정보들을 인터넷을 통해 수집해서 붙이는 수준이 현대 우리 학생들의 공부이다. 그 이상의 연구와 통찰력있는 사고는 사라진 것이다. 

지식의 재구성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이면희 (청년정신,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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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마쓰오카 세이고 (추수밭,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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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면희 선생의 "지식의 재구성"을 읽었던 작년이 기억난다. 과거 도서의 분류체계를 만들어낸 존 듀이( 정확히 이야기하면 지식의 분류체계가 올바르다. 현재 우리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DDC가 그것이다.)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도서관이나 정보의 집산지가 정보를 한 가득 모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목적에 맞게 선별하고 통찰력을 가지고 재해석해서 뛰어난 하나의 지식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을 이루어내야 하는 것이다.

마쓰오카 세이고이 주장하는 다독술 또한 단순히 책을 여러 권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지식체계가 서로 얽이게 되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독술을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현대의 집중력 분산의 문제는 첨단 기술과 정보의 홍수로 인해 우리가 맞이한 지성의 암흑기를 말하는 것이다. 

테크놀로지의 종말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마티아스 호르크스 (21세기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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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사람과 같이 되고 사람이 기계와 같이 되는 것. 기계는 사람들 닮아가고 사람들은 사람과 기계를 동일시 하게 된다. 이는 인간성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잊어가는 문제이다.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테크놀로지의 종말'에서 사람이 요구하지 않는 테크놀로지는 그것이 매우 뛰어나도 결코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요구하는 사람이 그 기준을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사람과 기계를 동일시하는 인식이 확산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이는 인간인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문제라고 역설한다.

이 책에서는 현재를 지성과 집중력의 암흑기로 접어드는 시기라고 규정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집중력의 부활을 가져올 어려 징후들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르네상스라고 표현했다. 중세를 암흑기에 비유한 것과 대비한 표현이다.

앞에서 적은 "지식의 재구성, 그리고 편의주의와 유혹에 맞설수 있는 자기조절력"
저자는 이 두 가지를 후천적으로 배양하고 학습함으로써 집중력을 기를 수 있고 암흑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집중력은 유전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훈련을 통해 개발되는 것이라 말한다.
인텔리전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리처드 니스벳 (김영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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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니스벳이 이야기하는 통찰력 지능의 훈련의 개념과도 일치한다.
또한 이러한 집중력은 사람들간의 유대를 통해 서로 나누고 배려하고 이해함으로서 통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음.. 혜숙. 여기까지가 이 책의 내용 정리야...ㅋㅋ 나 잘 했냐?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는 사고하는 통찰력. 현대 문명의 편리를 누리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지만,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은 누구도 인지하는 못하는 사이에 다가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나는 사고하는 능력,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하나는 도덕성. 
아이의 사생활
카테고리 가정/생활
지은이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식채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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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책인 "아이의 사생활"에서도 도덕성과 윤리가 잘 학습된 자기 통제력이 높은 아이들의 지능과 학습능력이 우수하다고 나온다. 이 책에서 포인트가 바로 도덕성이었다.

사람들의 지칠 줄 모르는 탐욕은 불안을 함께 한다.
불안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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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에도 그 내용이 나온다.
결국 탐욕보다는 도덕성과 배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인간성의 존중이 지성의 암흑기를 이겨내고 이루어야 할 르네상스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두꺼운 책 읽느라 고생 많았다, 준환. ㅋㅋ

 
 
집중력의 탄생 - 10점
매기 잭슨 지음, 왕수민 옮김/다산초당(다산북스)